가곡의 사설보다는 비교적 장편의 가사를 지녔으며, 어느 한 곡조에 여러 가사를 얹어 부르는 시조(가곡도 정해진 몇 개 포함)와는 달리 정해진 곡조는 정해진 사설만을 노래한다.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12곡의 가사를 12가사라 부르는데, 이를 하규일 교수(敎授) 한 8곡과 임기준이 퍼뜨린 4곡을 구분하여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즉, 하규일 전창은 1.백구사(白鷗詞) 2.황계사(黃鷄詞) 3.죽지사(竹枝詞) 4.춘면곡(春眠曲) 5.어부사(漁父詞) 6.길군악 7.상사별곡(相思別曲) 8.권주가(勸酒歌) 등이고, 임기준 전창은 1.수양산가(首陽山歌) 2.처사가(處士歌) 3.양양가(襄陽歌) 4.매화타령(梅花打令) 등이다.
가사의 연주는 반주가 없이 장고 장단에 의해 혼자 부르지만, 반주를 곁들일 경우는 장고 외에 세피리,대금,해금 등의 가락악기를 포함한다.
이 가사의 장단은 모두 일정치 않아. 상사별곡,양양가,처사가는 5박 계통이며, 권주가는 잔치 때 쓰이던 노래로 일정한 박자와 규칙적인 장단이 없으며, 나머지는 대개 6박 계통에 속한다.
장사훈 박사는 [12가사의 음악적 특징]이란 글에서, "가사는 평조와 계면조적인 요소가 섞여 있기 때문에 그 선법을 결정하기가 어렵다. 평조적인 창법상의 특색을 가지면서 계면조의 음 진행법을 쓴다든지. 계면조적인 창법상의 특징을 가지면서 평조의 음 진행법을 갖기도 한" 고 설명하면서. "가사의 일부는 그 창법에서 남도적인 방법이 쓰이고, 나머지 많은 가사의 창법은 중심음에서 4도 위의 음을 격렬하게 흔드는 서도적인 창법이 도입되고 있다" 고 하엿다. 그리고 결론으로 "가곡은 아악의 스타일을 가지고 있지만, 12가사는 아악과 민속악(특히 서도 소리) 중간에 위치하는 음악이라고 할 것 같다.
